제102장문장이 지극한 경지에 도달하면 별다른 기발함이 있음이 아니라 다만 알맞을 뿐이고 인품이 지극한 경지에 도달하면 별다른 기이함이 있음이 아니라 다만 본래대로의 모습일 뿐이니라.<원문原文>文章(문장)이 做到極處(주도극처)하면 無有他奇(무유타기)라 只是恰好(지시흡호)요 人品(인품)이 做到極處(..
제101장사람의 마음이 한결같이 진실되면 곧 서리도 내릴 수 있고 성벽도 부너뜨릴 수 있으며 쇠와 돌도 뚫을 수 있다. 그러나 거짓되고 망령된 사람은 형체만 헛되어 갖추었을 뿐 진정한 주인은 이미 망해 버렸으므로 남을 대하면 면목이 가증스럽고 혼자 있으면 헝체와 그림자가 스스로 부끄러울지니라.<원문原..
제100장부귀한 집안에서 자라난 사람은 그 욕심이 사나운 불길 같고 권세는 세찬 불꽃과 같다. 만약 조금이라도 맑고 서늘한 기운을 띠지 않는다면 그 불꽃이 남을 태우는데 이르지는 않더라도 장차 반드시 자기를 태워버리게 되리라.<원문原文>生長富貴叢中的(생장부귀총중적)은 嗜欲如猛火(기욕여맹화)하고 ..
제99장역경 가운데 있으면 몸의 둘레가 모두 침이요 약이라 절개와 행실이 갈고 닦여도 깨닫지 못하고, 순경(順境)에 처하면 눈앞이 모두 칼과 칭이라 기름이 녹고 뼈가 깎여도 알지 못하느니라.<원문原文>居逆境中(거역경중)이면 周身(주신)이 皆鍼砭藥石(개침폄약석)이라 砥節礪行而不覺(지절려행이불..
제98장깨끗하고 욕심없는 선비는 반드시 지나치게 화려한 자의 의심을 받고 엄격한 사람은 자주 방종한 자의 꺼리는 바 되니, 군자는 이에 처하여 진실로 조금도 그 지조와 행위를 바꾸지 말것이며 또한 그 날카로움을 너무 드러내지 말지니라.<원문原文>澹泊之士(담박지사)는 必爲濃艶者所疑(필위농염자소의)..
제97장내 마음을 살펴서 언제나 원만함을 얻을 수 있다면 천하는 스스로 결함이 없는 세계가 될 것이고, 내 마음을 언제나 너그럽고 평화롭게 놓아둘 수 있다면 천하는 스스로 험악한 ㅇㄴ정이 사라질 것이다.<원문原文>此心常看得圓滿(차심상간득원만)하면 天下(천하)는 自無缺陷之世界(자무결함지세계)요. 此..
제96장집안 사람에 잘못이 있으면 지나치게 화를 내서도 안되고 가벼이 흘려버려서도 안된다. 그 일로 말하기 어려우면 다른 일을 빌어 은근히 빗대어 깨우쳐야 하고 오늘 깨닫지 못하면 내일을 기다려 다시 깨우쳐 주어야 하니 마치 봄바람이 언 것을 풀고 온화한 기운이 얼음을 녹이듯 하여야 비로소 가정의 규범이..
제95장군자가 선(善)을 위장한다면 소인이 마음대로 악한 짓을 저지르는 것과 다를 바가 없고 군자가 절개를 바꾼다면 소인이 스스로 새로워짐만도 못하리라.<원문原文>君子而詐善(군자이사선)이면無異小人之肆惡(무이소인지사악)이요, 君子而改節(군자이개절)이면 不及小人之自新(불급소인지자신)이라. <..
제94장조상의 은덕이 무엇인가? 지금 내 몸이 누리고 있는 바가 그것이니 마땅히 그 쌓기 어려움을 생각해야 하리라. 자손들의 행복이 무엇인가? 지금 내 몸이 끼쳐 주는 바가 그것이니 모름지기 그 기울어지기 쉬움을 생각해야 하리라.<원문原文>問祖宗之德澤(문조종지덕택)하면 吾身所享者(오신소향자)가 是(..
제93장평범한 백성이라도 즐겨 덕을 심고 은혜를 베풀면 곧 벼슬이 없는 재상이 되고 사대부라도 헛되이 권세를 탐내고 총애를 판다면 마침내 벼슬이 있는 거지가 될 것이니라.<원문原文>平民(평민)도 肯種德施惠(긍종덕시혜)하면 便是無位的公相(변시무위적공상)이요 士夫(사부)도 徒貪權市寵(도탐권시총)하면..
제92장기녀일지라도 늘그막에 지아비를 따른다면 한 평생의 분냄새가 허물될 것이 없고 열녀일지라도 머리가 세어서 정조를 잃는다면 반평생의 수절이 모두 허사가 된다. 옛말에 이르기를 ‘사람을 볼 때에는 다만 그 생의 후반을 보라’고 하였으니 참으로 명언이로다. 그만큼 노년의 처세가 삶의 가치를 좌우하는 ..
제91장곧은 선비는 복을 구하는데 무심하므로 하늘이 그 무심한 곳에 찾아가 속마음을 열어주고 간사한 사람은 화를 피하는데 집착하므로 하늘이 그 집착하는 가운데를 찾아가 그 넋을 빼앗으니 가히 보라, 하늘의 기미와 궈세가 가장 신묘함을! 사람의 지혜와 기교가 무슨 소용이 있으랴.<원문原文>貞士(정사)..
제90장하늘이 나에게 복을 박하게 준다면 나는 내 덕을 두터이 하여 이를 맞이하며 하늘이 내 몸을 수고롭게 한다면 나는 내 마음을 편안하게 하여 이를 보충하고 하늘이 내 경우를 곤란하게 한다면 나는 내 도를 다하여 이를 통하게 할 것이니 하늘이라도 나를 어찌할 수 있겠는가!<원문原文>天薄我以福(천박..
제89장자기를 버리기로 한 곳에는 그 의심을 두지말라. 의심을 두게 되면 버린 마음에 부끄러움이 많으리라. 남에게 베풀었으면 그 보답을 따지지 말라. 보답을 따지게 되면 베풀어 준 마음까지 함께 그르치게 되리라.<원문原文>舍己(사기)어든 毋處其疑(무처기의)하라 處其疑(처기의)하면 卽所舍之志多愧矣(즉..
제88장고요한 가운데의 고요함은 진정한 고요함이 아니니 움직이는 곳에서 고요함을 얻을 수 있어야 이것이 바로 천성(天性)의 참다운 경지이다. 즐거운 곳에서의 즐거움은 진정한 즐거움이 안니 괴로운 가운데서 즐거움을 얻을 수 있어야 곧 마음의 참다운 기미를 볼 수 있으리라.<원문原文>靜中靜(정중정)은 ..
제87장고요한 가운데 생각이 맑고 투철하면 마음의 참된 본체를 볼 수 있고 한가한 가운데 기상이 조용하면 마음의 참된 기틀을 알 수 있으며 답답한 가운데 취미가 깨끗하고 안정되어 있으면 마음의 참된 맛을 알 수 잇으니 마음을 관찰하고 도를 터득하는 데에는 이 세 가지만한 것이 없느니라.<원문原文>靜..
제86장생각이 일어나 조금이라도 욕망의 길로 향하는 것이 자각되거든 곧 이성의 길로 따라오도록 잡아당겨라. 한번 일어나면 곧 깨달아야 하고 한번 깨달으면 곧 돌려야하니 이것이 바로 재앙을 돌려 복이 되게 하고 죽음에서 일어나 삶으로 돌아오게 하는 관건이다. 진실로 가볍고 쉽게 흘려버려서는 안될 것이니라..
제85장한가할 때에 헛되이 흘려보내지 않으면 바쁠 때에 쓸모가 있다. 고요할 때에 마음을 허공에 떨어뜨리지 않으면 움직일 때에 쓸모가 있으며 어두울 때에 숨기지 않으면 밝을 때에 쓸모가 있게 되리라.<원문原文>閑中(한중)에 不放過(불방과)면 忙處(망처)에 有受用(유수용)하고 靜中(정중)에 不落空(불락..
제84장가난한 집안도 깨끗하게 땅을 쓸고 가난한 여인도 깨끗하게 머리를 빗으면 모습이 비록 화려하게 아름답지는 않다하더라도 기품은 저절로 풍아(風雅)하리라. 선비가 한 번 곤궁함과 쓸쓸함을 당하였다고 해서 어찌 문득 스스로 포기하고 헤이해질 수 있으랴.<원문原文>貧家(빈가)도 淨拂地(정불지)하고 ..
제83장청렴하면서도 능히 아량이 있고 어질면서도 능히 결단력이 있는 강하며 총명하면서도 지나치게 살피지 않고 정직하면서도 지나치게 따지지 않는다면 이는 이른바 꿀 바른 음식이 달지 않고 해물이 짜지 않음이니 비로소 아름다운 덕이 되리라. <원문原文>淸能有容(천능유용)하고 仁能善斷(인능선단)하며 ..